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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심리학개론] 인생도 축구도 집 나가면 개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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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1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一切唯心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막상 현실의 벽과 마주하면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 현인들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리고자 노력했는지 모른다.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축구판에서도 정답과 성공은 어느 누구도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다. <축구심리학개론>은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진 상황과 문제들을 통해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축구는 '멘탈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정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스포츠다. 좋은 추억이 깃들거나 익숙한 장소에 열광적인 응원까지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것을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라고 부른다.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에는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영국 노스움브리아대 샌디 울프슨 박사와 닉 니브 박사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호르몬을 측정해 본 결과 원정보다 홈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홈에서 라이벌팀을 상대할 경우 평균치보다 무려 67%가 높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지배력, 자신감, 공격성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으로 홈 경기에서 선수들은 강력한 도전 의지와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방어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홈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온다는 속설도 사실에 가깝다. 영국 울버햄프턴대 알랜 네빌 연구원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홈팀보다 원정팀이 경고와 퇴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 관중의 함성에 동요된 심판들이 상황을 빨리 전환하기 위해 홈팀의 반칙은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홈팬의 함성에 노출된 심판들은 음향이 차단된 심판들보다 똑같은 태클 장면에서 15%나 적은 파울을 선언했다. 

 

남아공 연구소의 연구팀은 홈 이점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 2010년 14인제 럭비 슈퍼 토너먼트에 참가한 259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했는데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한 선수가 아플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로가 원인이 아니었다. 원정에서 돌아오면 건강이 평상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세균, 알러지 물질, 대기오염, 기후, 음식, 문화적 요인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너무 의식할 경우 '홈코트의 불이익'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선수들이 홈 팬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부터 발생하며 결국 수행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홈 어드밴티지는 언제나 운명을 +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충실한 연습으로 기량을 높여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을 들이쉬고, 나약함을 내쉰다. 이게 바로 홈 어드밴티지의 진정한 모습이다. ​ 

 

사진=스포탈코리아

 

by 스페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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