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초 우주·지구 관측 임무를 맡은 ‘과학기술위성 3호’가 우주파편과 충돌할 위기에 처했다가 벗어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우주파편과의 충돌 위기에 빠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 그 시급한 상황에서 우주 당국인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우리 위성의 안전 여부를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의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했다. 우리가 개발해 운영하는 관측장비 및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총 1275억원을 투입, ‘우주물체감시시스템’을 개발한다. 우주폐기물과 인공위성 간 충돌, 우주물체 지구 추락·충돌 등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우리 기술로 우주위험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주요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우주물체감시시스템’은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16년부터 본격화된다.
'우주위험통합분석시스템'은 우주물체 감시 자료를 수집·관리 및 통합·분석해 추락과 충돌 위험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기능은 △우주위험 정보 통합관리 △정밀궤도요소 산출 △위험도 분석·평가 등이다.
'추락위험감시시스템'은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게 1톤(t)급 이상의 인공위성 및 우주잔해물, 유성체, 소행성 등의 자연우주물체 추락을 감시하고 정밀 추적한다.
'충돌위험감시시스템'은 우리나라 위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크기 30cm 이상의 우주파편 등의 우주물체를 감시·추적한다.
세계 각국의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으로 우주 파편이 급격히 늘면서 인공위성과 우주파편과의 충돌 가능성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약 4000여개, 크기가 10cm 이상 되는 우주잔해물은 2만1000여개, 1cm 이상은 50만개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최근 개발을 마치고, 시험 관측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KMnet은 칠레, 남아공, 호주 등 남반구 3대륙에 3개 관측소에 지름 1.6m 광시야 망원경을 설치하고, 24시간 밤하늘을 감시하며, 지구형 외계 행성 추적 임무를 맡는다. 하루 600기가바이트(GB) 관측자료를 생산하고 전송한다. 연간 500테라바이트(TB)에 가까운 수억 개 천체의 측광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다.
천문연 관계자는 "우주물체 감시정보를 독자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국제협력 참여 기회를 늘리고,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