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뒤 배경
뉴스이미지
'13일의 금요일' 왜 불길할까…불길함의 역사는?
페이스북

2015-02-13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게 된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서양의 여러가지 미신이 얽히고설킨 결과다. '13'과 '금요일' 모두 불길한 미신과 연관이 깊다 보니 둘이 합쳐진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함의 '최고봉'에 오른 것.

서양에서 숫자 '13'은 오래 전부터 불길한 숫자로 여겨졌다. 달력의 12개월 체계, 시계의 12시간 표기, 올림푸스의 12신 등 숫자 '12'는 신성한 숫자로 여겨진 반면 여기에 하나를 더한 '13'은 '12'의 완벽성을 해치는 불규칙한 숫자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예수가 죽기 전 가진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인원이 예수와 제자 12명 등 13명이었다는 점도 '13'의 속성에 불길함을 더했다. 13명이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는 그 중 한 명이 죽게 된다는 서양 미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서양에서는 불길한 속성 때문에 숫자 '13'을 엘리베이터나 기차의 객차, 극장의 좌석 등에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死'(사·죽음)와 동음인 숫자 '4'를 불길하게 여겨 이 숫자를 피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금요일' 역시 서양에서는 불길한 날로 여겨왔다. 기독교에서 부활절 전 금요일을 예수가 죽은 날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중세 문학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도 '금요일'은 불길한 날로 묘사된다.

'13'과 '금요일' 모두 불길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서양에는 2가지가 겹친 '13일의 금요일'을 아주 불길한 날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미국에서 '13일의 금요일'이란 제목의 공포 영화가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12편의 시리즈로 제작된 것이 대표적이다. 1988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에서는 '13일의 금요일'에 맞춰 실행되는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13일의 금요일'을 특별히 희귀한 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만 2월을 비롯해 3월, 11월 등 총 3차례의 '13일의 금요일'이 있다. 내년엔 5월 한 차례, 2017년엔 1월과 10월 2차례 나타난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목록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