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날. 한국의 설에는 떡국을 끓여먹고 제사를 지내거나 세배를 하는 등 다양한 풍속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같이 온 민족이 즐기는 명절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도 있다.
중국의 새해 연휴인 춘절(春節)은 음력 1월 1일로 한국과 동일한 시기다.
춘절은 중국의 가장 큰 명절로 공식적인 휴일은 3일밖에 되지 않지만 주말, 대체근무 등으로 최소 7일간을 연이어 쉴 수 있다.
춘절 시기에는 유독 붉은 색이 중국 거리를 물들이는데,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의 전래동화에 '년(年)'이라는 사나운 괴물이 있었다. 년이라는 괴물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해쳤는데, 어느날 사람들은 괴물이 불꽃과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매년 섣달 그믐밤에 빨간 종이로 집안팎을 장식하고 폭죽 놀이를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자오즈(饺子)라고 하는 한국의 물만두와 비슷한 음식을 먹는데, 자오즈의 교(饺)가 교(交)와 음이 같아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교체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의 새해음식인 오세치요리 /사진=정봄 기자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과 달리 음력이 아닌 양력 1월 1일을 쇤다.
정월에는 오세치((御節)요리라는 명절 음식을 먹는다. 오세치요리는 자손의 번영, 풍년,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으며, 찬합에 여러 가지 음식을 곱게 담아 가족들이나 손님들 앞에 차려놓는다.
또 일년의 잡귀를 쫓아내고 장수를 기원하며 마시는 새해 첫 술인 오토소(お屠蘇)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납작한 종지에 따라 마신다.
한국에 떡국이 있다면, 일본에는 오조니(お雑煮)가 있다. 채소, 버섯, 고기 등을 넣고 끓인 맑은 국에 구운 찹쌀떡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떡국은 납작하게 썬 떡을 넣지만 오조니는 찹살떡 크기로 제법 크다.
새해, 일본의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 카가미 모찌((鏡餅)다. 떡을 탑처럼 2개 쌓아놓는 모양인 카가미모찌는 해가 바뀌면 일본의 현관마다 장식된다. 보통 카가미모찌의 제일 위에는 다이다이(橙)라는 귤과 열매가 올라가는데, 대(代)자와 일본어 음이 똑같아 대대(代代)로 번영하라는 의미다.
일본의 떡국, 오조니 /사진=정봄 기자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