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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몇 살?…취업준비생 울리는 독담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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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0


 

 

#취업준비생 김모씨(29)는 8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8일 고향으로 귀향했다. 8년간 서울에서 속마음 털어놓을 수 잇는 친구도 얻었고 가슴 뭉클한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불같은 사랑도 해봤다. 그가 얻지 못한 단 하나, 바로 '합격 통지'다. 고향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연일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설 연휴 때 만나야 하는 친척들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1년 중 취업 준비생이 가장 피하고 싶은 날인 명절 연휴가 시작됐다. 쉽게 던진 한 마디가 취업준비생에게 상처가 되기 쉽상이다. 눈치없는 친척이 되지 않기 위해 취업준비생에게 하기 쉬운 독담 Top5를 소개한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취업준비생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를 참고했다.

 

◇ 저번에 면접 간 곳은 어떻게 됐니?

 

지난해 최종면접만 5번 간 이모씨(28·여)는 작은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최종면접을 앞두고 작은어머니를 길에서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가족들 모두 모여 식사하는 자리, 작은어머니 한마디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저번에 어디 면접 통과했다고 하지 않았니?"

 

◇ ○○도 됐는데 너도 곧 될 거야!

 

취업준비생 김모씨(29)의 스펙은 화려하다. 서울 주요 대학교를 졸업했고 토익도 900점이 넘는다.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틈틈이 봉사활동도 했다. 공모전 수상경력도 있다. 주변에 자신보다 못한 사촌이 취업할 때 스스로 더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고 수없이 자위했다. 하지만 2년째 취업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동갑인 사촌이 한마디 한다. "나도 됐는데 너도 곧 될거야"

 

◇네가 올해 몇살이지? 

경영학부를 졸업 한 이모씨(28·여)는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다. 시험만 합격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취업하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주변에서는 '여자 나이 27살이 일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지난해 추석 때 보는 친척들이 볼 때마다 한마디씩 건넸다.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 이제 결혼할 나이구나!"

 

◇지금이 좋을 때야!

취업준비생 안모씨(29)가 명절 때마다 직장인 사촌 형에게 듣는 말이다. 주변에 취업한 선배들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준비할 때가 정말 좋은 시기니 충분히 즐기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장수생이 되다 보니 이 말도 지겹다.

 

안 씨는 "스트레스 받아도 좋으니 취업만 됐으면 좋겠다"며 "좋은 시간은 충분히 많이 보냈다"며 한숨을 쉬었다.

 

◇눈이 높아서 그래! 눈 높이를 낮춰봐!

대학교 졸업한지 3년이 된 황모씨(29)는 지난해 쓴 자기소개서만 90개다. 좁은 취업문에 기대치를 낮추고 낮췄다.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하면 이제는 어떤 기업이 되든 괜찮다는 생각이다. 처음 취업 시장에 뛰어들 때는 소수의 기업만 보고 지원했지만 취업이 1년 2년 늦어지면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촌형이 한마디 던진다.

 

"너 눈높이가 높아서 그래. 작은 곳에서 배우면 기회도 더 많고 배우기도 많이 배울거야"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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