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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가 된 원숭이… 결혼기념일 파티도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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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샤비스타 스리바스타바와 그의 상속자로 지명된 원숭이 춘문. © AFP=News1 

 

인도의 한 부부가 자신들의 유일한 '자식'인 애완 원숭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작성했다고 CNN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라제시 스리바스타바(48)와 그의 아내 샤비스타(45)는 유언장에서 자신들이 키우는 원숭이 춘문을 유일한 자식이라고 칭하며 자택을 비롯한 부동산과 현금 재산 전부를 양도한다고 밝혔다.

 

부부는 춘문에게 얼만큼의 재산이 상속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말하는 않았으나 수백만 루피의 예금이 있다고 공개했다. 100만 루피는 약 1776만원이다.

 

샤비스타는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미쳤다고 말할 거다. 심지어 우리를 조롱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춘문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식이 없고 춘문은 우리에게 아들이다. 우리가 죽더라도 춘문의 삶이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숭이의 평균 수명이 35~40살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10살인 춘문은 스리바스타바 부부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 부부는 슬하에 자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자신들의 결혼을 반대했던 가족들과도 인연을 끊은 상태다. 힌두교인 부라제시와 이슬람교인 샤리스타는 결혼 당시 부모의 반대를 피해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

부부의 증언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두 사람은 2005년 춘문을 입양한 이후 샤비스타는 변호사로 성공했고 부라제시는 케이블 네트워크와 제분소 등 여러 개의 기업을 거느린 사업가가 됐다.

 

샤비스타(오른쪽)와 그의 남편 부라제시 스리바스타바. 두 사람 뒤로 보이는 원숭이는 그들의 '아들'인 춘문과 춘문의 아내 비티. © AFP=News1

 

춘문을 자식처럼 보살핀 두 사람은 2010년 춘문에게 아내를 만들어줬고 이들 원숭이 부부가 사는 방에 에어컨까지 설치했다.

 

춘문과 비티는 중국 음식과 차, 망고 주스를 즐겨 마시며 스리바스타바 부부는 매년 이 원숭이 부부의 결혼기념일 파티를 개최해 수백 명의 친구들을 초대한다.

 

한편, 한 예술가 밑에서 학대당하던 춘문을 입양했던 부부는 춘문처럼 학대 받는 다른 원숭이들을 구조하고 그들을 재활시킬 시설을 짓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샤비스타는 "인도 사람들은 동물을 신경 쓰지 않지만, 나는 동물도 인간과 같다고 느낀다. 그들도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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