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산 버스가 국내 시장에서 조용한 인기 몰이를 하는 데 이어 전기차 업체들이 국내 대중교통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IEVE 2015)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인 BYD와 상하이모터스가 각각 전기차 모델을 출품한다.
BYD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E6의 일반 모델과 택시형 모델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E6는 1회 충전에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고 시속 140㎞를 낼 수 있다 . E6는 중국 선전 등지에서 택시로 운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일본, 네덜란드 등에도 총 3600대가 수출됐다. BYD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분 10%를 매입한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이기도 하다.
상하이모터스는 전기버스 모델 2종을 선보인다. 1회 충전으로 150㎞를 달릴 수 있는 시내버스형과 180㎞를 달릴 수 있는 관광버스형이 각각 소개될 예정이다.
BYD와 상하이모터스는 이번 IEVE 참가를 계기로 국내 시장 진출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국내에 출시된 기존 전기차들이 아직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150㎞ 미만인 상황이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키운 중국산 전기차들이 한국의 대중교통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인증 문제와 보조금 혜택 등은 한국 진출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전기차는 아니지만 이미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선롱버스가 25인승 중형버스로 한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00여대를 판매하고 올해는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IEVE는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41곳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8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진출 계획이 알려졌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테슬라에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냈지만 답이 없는 상태"라며 "참여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 디트로이트 일렉트릭(DE)이 기존 모델의 개량형과 신모델 등 2가지 전기차를 공개한다.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로 알려진 SP:01 콘셉트카를 개발한 곳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