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발표한 업무현황 보고에 따르면 한은은 1월말 현재 2262명이 근무 중이며 올해 인건비 총액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2475억원이다.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총재, 부총재를 비롯한 7명의 금통위원과 감사, 부총재보 등 6명의 임원급 임금을 약 20% 삭감한 바 있다.
당시 3억5000만원이었던 총재 연봉은 2억8000만원으로, 3억2000만원 이었던 금통위원들의 연봉은 약 2억5700만원 정도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은의 인건비 예산은 2426억원으로 전년(2447억원)에 비해 0.9% 줄었다.
한은은 지난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임원과 대졸 초임자의 연봉을 각각 10%, 20% 깎고 전직원 급여를 5% 삭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09년 8875만원이었던 한은 직원(임원 미포함) 평균 연봉은 2010년 8590만원으로 약 3% 감소했으나, 이후 2011년 9027만원, 2012년 9389만원, 2013년 9583만원으로 매년 2% 가량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직원 평균연봉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부총재보 이상 13명에 불과한 임원급과 달리 직원들은 2009년 이후에도 물가상승률 수준의 임금상승을 보장해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임금이 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 성과급 조정으로 전체 인건비가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에는 물가상승률 수준인 2%의 임금 인상이 결정돼 총 인건비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