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짐 캐리' 하리 진하소빅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 사자 시상식'(Cesky Lev) 무대에서 색종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프라하 포스트) © News1
체코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체코 사자 시상식'(Cesky Lev)이 가짜 짐 캐리를 특별 손님으로 초대해 망신을 샀다. 진짜인 것마냥 연기하는 가짜 짐 캐리의 모습은 생방송 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고스란히 방송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 사자 시상식 중 짐 캐리라고 소개된 남성이 무대로 올라와 인사를 했다.
말쑥한 양복과 보타이까지 갖춰 입은 이 남성은 카메라와 객석을 향해 여유롭게 손인사를 건넨 뒤 색종이 폭죽을 터뜨리며 자신의 등장을 자축했다. 그리고는 무대 뒤로 바로 퇴장했다.
객석에 앉은 배우와 관객들은 그가 등장해서 퇴장할 때까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일부는 그가 진짜 짐 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주최 측은 이때까지도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실제 이 남성은 짐 캐리가 아닌 하리 진하소빅이라는 이름의 일반인이었고 시상식 이후 짐 캐리의 팬들은 주최 측에 엄청난 항의 메시지에 보냈다.
시상식을 주최한 '체코 영화와 텔레비전 시상식'(CFTA)은 이런 항의에도 끝까지 자신들은 진짜 짐 캐리를 초청했다고 우겼다.
심지어 진하소빅과 한 무대에 서 있었던 진행자 루시 비보르나마저도 체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진짜 짐 캐리가 무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CFTA 측은 "우리는 정교한 거짓말의 피해자"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당혹감과 억울함을 표했다.
CFTA 측은 "우리는 이 가짜 할리우드 배우의 관계자와 연락을 취했으며 그는 시상식에 오면서 보디가드와 통역사를 대동하는 등 매우 전문적으로 보였다"고 해명했다.
올해 시상식을 총괄한 잔 스베락 감독은 "매우 정교한 거짓말의 타깃이 됐다. 죄송하다"면서 "누군가의 완벽한 놀음에 경의를 표해야겠다"고 말했다.
CFTA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 '짐 캐리가 근처에 체류중이다. 그를 섭외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짜 짐 캐리를 섭외하기 위해 따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는 '덤 앤 더머', '마스크', '에이스 벤츄라', '트루먼쇼' 등의 대표작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유명 배우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