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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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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weheartit.com

 

웬만한 음식은 기름에 볶고 튀겨서 섭취하는 중국인들. 먹는 것만 보면 살도 엄청 찔 것 같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매우 높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인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차(tea)’입니다. 이 차가 기름기의 흡수를 차단해서 고지혈증과 비만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차나무의 잎을 따서 여러 방법으로 가공한 음료의 총칭인 차는 따는 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분류됩니다. 완전히 발효한 흑차(홍차) 계열, 반만 발효한 우롱차 계열, 발효하지 않은 녹차 계열이 있습니다. 홍차라고도도 불리는 흑차는 인도와 중국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보이차를 흑차 계열에 넣기도 합니다.반발효차인 우롱차는 푸첸성의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무이암차가 대표적인데 중국4대 명차인 철나한, 수금귀, 대홍포, 백계관이 모두 우롱차 계열입니다. 발효하지 않은 차인 녹차는 일본과 한국에서도 많이 소비됩니다. 대표적인 중국 녹차로 용정차가 있습니다. 녹차에는 떫은 맛이 나는 카테킨(cathechin)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발효할수록 카테킨 함량이 줄어듭니다. 우롱차의 카테킨은 녹차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며 홍차는 더 적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카테킨은 줄어드는 반면 다른 종류의 황산화물질이 많이 발생합니다. 

차가 고지혈증과 비만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제는 제법 단단한 과학적인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다양한 대상군을 갖춘 연구 결과들이 ‘차를 마시면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고 비만위험도가 감소한다’고 말합니다. 중성지방(triglyceride)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한 컵 녹차를 마시면 심근경색증 재발이 줄어든다고 하며(일본의 연구 결과), 차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한 달에 약 250그램의 차(건조 시 무게)를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60퍼센트 이상 감소한다고 합니다(중국의 연구 결과). 하루 한 컵 녹차 섭취가 심장병 위험을 10퍼센트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 대상이 홍차와 녹차인데, 일반적으로 녹차가 홍차보다 콜레스테롤 예방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차 애호가들이 즐겨 마시는 반발효차에 관한 보고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차는 비만도 어느 정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녹차를 일정량 섭취하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살이 덜 찐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었습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비만방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특히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녹차 성분 EGCG(Epigallocathechin gallate)는 지질과 지방대사에 주요 역할을 수행하는 단백질인 PPARs에 작용합니다. 

간과 근육에 주로 분포하는 PPAR알파(alpha)가 활성화되면 콜레스테롤 합성이 감소되고, 지방산을 연소하여 중성지방을 방지합니다. 반면 지방과 근육에 분포하는 PPAR감마(gamma)가 활성화되면 지방세포의 숫자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집니다. 즉 뱃살이 늘어나고 뚱뚱해집니다.EGCG PPAR 알파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PPAR 감마를 억제합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를 억제하니 고지혈증과 비만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차 성분 중 주목 받는 또 하나의 물질은 바로 리날로올(linalool, 방장유(芳樟油)의 주성분으로 독특한 향내가 나는 테르펜알코올)입니다. 향기가 많이 나고 항생, 항염, 항산화 작용으로 인기 있는 리날로올은 인체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생합성을 억제합니다. 콜레스테롤 합성의 중심 단백질인 SREBP2를 억제하고 중성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PPAR알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카테킨과 리날로올 두 성분으로 인해 차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비만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효과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유전 배경이나 식습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다가 중국음식과 차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오히려 과식할 위험도 있습니다. 차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또한 차 관련 연구는 대부분 녹차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효과가 보이차나 홍차 등의 완전 발효차나 우롱차 같은 반발효차도 동일한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더 좋을 수도 있고 덜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녹차가 잘 받지 않습니다. 마시면 몸이 차가워지고 알러지 반응처럼 잔기침이 잦아집니다. 하지만 발효차나 반발효차를 마시면 오히려 몸에서 후끈 열이 납니다. 이처럼 자신의 체질과 특성을 잘 살펴서 차를 음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tip-녹차 몇 잔 정도는 빈 속에 마셔도 됩니다. 하지만 반발효차와 발효차는 가급적 식사 중이나 식후에 음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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