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셰프'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사진은 열쇠구멍 상징을 가미한 요리.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음식과 예술의 결합…반복된 음과 양 기호로 반향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예술과 음식의 창조적 결합" "새로운 경지의 아티스트 셰프"….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한인들을 찾기 힘든 메인주 최대 도시 포틀랜드에서 독창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포틀랜드의 유명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무엇보다 파인아트(Fine Art)와 파인푸드(Fine Food)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예술가로서의 창조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포틀랜드의 내로라하는 미술평론가들을 단번에 매료시킨 특별한 전시회가 펼쳐졌다. 우아한 뉴아메리칸 비스트로 식당 '스프레드'에서 열린 '밸런스: 허정의 그림과 요리'라는 타이틀의 전시 프리뷰 행사였다.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무엇보다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창조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이날 이벤트를 취재한 미술평론가 케이티 캘러허는 "금(Gold)을 예술로 먹을 수 있을까? 예술을 먹어본적이 없는 내가 금도 먹고 예술도 먹었다. 셰프이자 미술가인 허정이 5가지 코스의 놀라운 창작품을 제공한 덕분"이라고 운을 떼었다.
그는 "창의적인 음식은 허정의 예술과 상호작용을 통해 디자인된 것이다. 컬러풀하고 환상적인 질감으로, 어떤 것들을 섬세한 금의 조각으로도 만들어진다. 명백히 먹기엔 비싼 재료들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캘러허는 "꽃잎같은 오징어와 허브 샐러드, 부드러운 노른자로 토핑한 고기만두, 접시마다 정교하고 맵시있게 배열된 그의 음식은 행위미술의 대가인 잭슨 폴록처럼 비범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평론가들을 가장 흥미롭게 한 것은 그가 직접 만든 파스타였다. 작은 열쇠 구멍 모양으로 대비되는 패턴을 금색 줄로 강조한 요리에 이들은 "이것을 위해 셰프가 얼마나 오래 공을 들였을지 짐작조차하기 어렵다. 이걸 먹는다는건 잘못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감탄을 했다.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셰프'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사진은 열쇠구멍 상징을 표현한 전채 요리.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요리가 서빙되는 동안 스프레드의 벽엔 허 화백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들 작품 역시 컬러풀하고 복잡한 질감의 자물쇠와 열쇠 구멍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된 것이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부산 출신인 허정 화백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학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 주역에도 관심을 가졌고 불교에도 심취했다.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어느날 지리산에서 조계종에서 탈종한 스님과 함께 10년을 도반처럼 지내다 자신만의 예술에 눈을 뜨게 된다.
"내 작품의 개념은 음과 양입니다. 열쇠구멍은 두 개의 단면과 균형이 서로간 의미를 갖도록 사물들을 들여다보는 렌즈와도 같습니다. 모든 다른 종류를 정신적으로 연결하는 통로와도 같지요."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셰프'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그의 작품이 캔버스를 초월(?)하게 된 것은 음양의 원리를 음식의 비주얼로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 음식과 미술의 결합 '아티스트 셰프' 새 지평
서른 즈음이었다.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다보니까 남들과 좀 다른 걸 생각하게 되었고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없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 생활에서 가장 큰데 이걸 어떻게 접근해 볼까 하다 식당을 하면서 창작해보자, 그렇게 된거죠. 그림 그리는 사람은 눈썰미와 손재주 있으니까 맛도 잘 내잖아요."
그림이 직접적인 생각의 표현방식이라면 음식은 미술철학을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점에서 더 넓은 의미의 소통방식이었다. 결혼 이듬해인 98년 미국에 이주한 그는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2004년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에 스시 레스토랑 '키라라'를 열 수 있었다.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무엇보다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창조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사진은 허정 작가의 전시 팜플렛. 2015.03.04. robin@newsis.com 2015-03-05
키라라는 요일별로 매니아들이 올 만큼 단골 고객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타임아웃' 매거진에 의해 뉴욕의 100대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음식과 미술의 결합을 통한 예술이라는 오랜 꿈을 펼치기 위해선 더 큰 작업장이 필요했다.
2008년 홀연히 맨해튼을 떠나 북쪽 끝 메인주 포틀랜드에 자리잡았다. 북동쪽으로 5시간은 차로 달려야 하는 포틀랜드는 뉴욕과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구대비 가장 많은 레스토랑과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 온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3m×5m의 초대형인만큼 넓은 작업실과 식당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포틀랜드에 온 후에도 첫 솔로전은 2010년 맨해튼의 화이트박스 갤러리에서 열었다.
포틀랜드의 예술가들과의 본격 교류는 2013년에 시작됐다. 커머셜스트리트에서 운영하던 레스토랑 '스프레드'에서 처음 음식과 미술을 결합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무엇보다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창조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사진은 열쇠구멍 상징을 표현한 요리.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평론가들의 찬사가 쏟아졌고 메인주의 7대 뮤지엄 갤러리 관장들이 모두 찾아왔다. 그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하나로 줄이고 지난해 7월에 4천 스퀘어피트(약 370평) 규모의 작업실을 얻었다.
그의 작업실은 한달에 한번 예술가들과 갤러리들이 파티를 벌이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매달 첫 금요일에 열리는 아트워크(First Friday Artwalk) 행사의 뒷풀이 장소로 제공되기때문이다. 마치 시골장이 서듯 포틀랜드의 모든 갤러리들이 매달 새로운 전시작을 오픈하고 문을 닫는 7시부터 허 화백의 작업실에 모여 흥겨운 애프터파티를 즐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메인대학(UMN)에서 전시회를 성황리에 끝낸 그는 1월엔 골드 아카데미에서 솔로전을 이어가는 등 지금까지 5차례의 전시를 열었다.
포캐스터 신문의 평론가 에드가 앨런 빔은 "그가 아크릴 캔버스에 구현하는 추상화들은 구성의 절제속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하고 힘이 넘친다. 미니멀리스트 브라이스 마던의 그림같은 서예와 웨인 티버드의 활기찬 색채도 만날 수 있다. 그것들은 사색적이며 심지어 명상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포틀랜드(美메인주)=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동북단 메인(Maine) 주에서 활약하는 미술가 허정(55) 화백이 주류 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틀랜드 최고의 일식당 '후지'의 마스터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 실내장식가,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과 음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셰프'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일관되게 나오는 기호들은 음과 양의 상징들이다. 동그란 모양과 짧은 목으로 형상화된 패턴은 허정의 예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양한 컬러로 양과 음의 반복을 나타낸다. 허정 작가가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2015.03.04. <사진=허정 작가 제공> robin@newsis.com 2015-03-05
셰프와 미술가, 어찌 보면 전혀 다른 길을 허정 화백은 하나의 예술로 매듭짓고 있다. 그의 작업은 계속 성공할 것인가. 앨런 빔 평론가의 말이다.
"프레스코아티스트 바바라 설리반은 메인주 스코히건 미술학교에서 요리를 하곤 했다. 세라믹아티스트 폴 허록스는 메인주 노토메이토의 셰프 출신이다. 미술가 잽 헬더는 포틀랜드 더 바인야드 식당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허정은 아티스트 셰프를 새로운 경지로 올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