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셉트'와 '엑셀론패취'. /뉴스1 © News1
가족인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 최근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가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매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4년 말 치매환자 수는 43만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38만2000명보다 약 13% 늘어난 수치로 진료비용도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제2차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치매관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치매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사실 없다. 하지만 치매를 예방하거나 늦춰주는 약은 있다. 국내 시장에서 처방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리셉트와 엑셀론패취는 모두 다국적제약사 전문의약품으로 치매 중에서도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쪽에 특화돼 있다. 두 약제는 정부의 치매 극복 의지에 따라 작년 말부터 보험급여 적용 범위가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
치매는 대체로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아세틸콜린 분비가 줄어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뇌신경세포를 살리는 것이지만 다른 차원의 문제여서 대부분의 약품들이 아세틸콜린을 보존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아리셉트와 엑셀론패취는 모두 아세틸콜린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효소 억제제이다. 즉, 아세틸콜린 분해를 막는 작용을 한다. 그러면서 뇌 신경세포 접합부인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인지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두 약제 모두 같은 작용 기전을 갖고 있지만 아리셉트의 경우 지난 2000년 8월 4일 국내 첫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해왔다. 그러면서 축적시켜 놓은 임상데이터들을 통해 신뢰기반도 구축해 연간 300~400억원의 처방액을 보이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ALF 임상연구에 따르면 아리셉트를 48주 동안 투여했을 때,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엑셀론패취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의 임상을 통해 기억력과 인지능력 등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약제 분석. /뉴스1 © News1
엑셀론패취는 2007년 11월 20일 국내 허가를 받아 후발주자이지만, 경구제인 아리셉트와 달리 몸에 붙이는 패취제로도 탄생돼 그 편의성으로 지금껏 시장 2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의약품의 고질적인 부작용으로 볼 수 있는 위장장애 등을 줄일 수 있고, 일정한 비율로 약 성분이 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을 갖춘 것이다. 다만, 민감한 피부라면 경구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두 약제는 작년 10월 1일부터 급여 적용이 확대됐다. 아리셉트의 경우 간이정신진담검사와 치매척도 검사 등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알츠하이머형 경증과 중등도, 중증 치매증상 및 혈관성 치매 증상에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엑셀론패취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저해제들은 다른 약인 에빅사(성분 메만틴)와도 병용 처방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존에는 병용 처방 시 두 약제들 중 저렴한 제제에 대해 환자 부담금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모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두 약제 모두 작은 용량부터 1일 1회 투여해 증량하는 방향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약 성분 과민환자 및 임부 등에 투여를 할 수 없지만, 엑셀론패취의 경우 붙이는 치료제이다 보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는 경구제를 택해야 한다.
식욕부진과 어지러움, 구토 등은 공통의 부작용이며 각각의 다른 부작용들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보험약값은 아리셉트가 정당 2060원, 엑셀론패취가 개당 1973원으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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