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함과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한림대의료원 이미지 제공)./© News1
맑고 포근한 날씨로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이다. 생동감을 느껴야 할 봄이지만 견디기 어려운 나른함을 동반하는 춘곤증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평소보다 식욕이 떨어지고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진다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질환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노용균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도움말을 통해 춘곤증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춘곤증을 겪는 이유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봄은 겨울보다 밤의 길이가 짧고 낮이 길어 수면 시간은 줄고 야외활동이 많아진다.
기온이 올라 우리 몸의 피부 온도가 상승하고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겨울보다 더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겨울을 보내면서 영양분을 많이 소모한 탓에 비타민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은 춘곤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른한 피로감과 함게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 식사 후 곧바로 의자에 앉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잤다면 식사 후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며 휴일에 잠만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졸음이 더 쏟아진다. 무리한 업무와 심한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노용균 교수는 "봄철 피로를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신체·정신적 이상일 수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춘곤증으로 착각하고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은 심한 피로가 몰려오고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으로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정신·감염·심장·폐 이상, 수면장애, 기타 원인 불명의 질환 등으로 인해 유발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의사 진단을 받으면 항우울증 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호르몬 약을 단기간 복용하는 치료를 받는다.
봄철에 나타나는 피로 증상을 단순한 춘곤증이나 수면부족으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