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5'의 톱스타 '갤럭시S6'의 세계시장 출시가 4월10일로 확정된 가운데, 국내 출시시기와 가격을 놓고 통신업계의 계산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상 출고가가 9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고가이지만 기습적인 보조금 유포 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사에게는 장기간 영업정지에 대한 공포가 우려가 있는데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헐값에 판매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동통신업계는 기존 스마트폰의 재고 정리에 들어갔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283,000원 상승7000 -2.4%)과 KT (30,700원 상승450 1.5%)는 '갤럭시 S5 광대역 LTE-A'의 출고가를 89만9800원에서 20만200원 낮춰 69만9600원에 판매한다. 공시보조금은 10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SK텔레콤이 23만5000원, KT가 28만1000원으로 실제 구매가격은 40만원대로 낮아진다. 2주 전에 비해 SK텔레콤은 14만원 가량, KT는 18만원 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LG유플러스 (11,550원 상승50 -0.4%)는 아직 출고가 인하를 하지 않았지만, 곧 출고가 인하분을 반영할 방침이다. KT는 갤럭시S5의 출고가도 기존 86만6천800원에서 20만200원 내린 66만6천600원으로 조정됐다.
이동통신사는 갤럭시 S6의 출시가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시장에 대기수요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출고가를 낮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시장이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를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갤럭시 S6가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S6의 예상 국내 출고가는 9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1,442,000원 상승20000 1.4%)는 스페인·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갤럭시S6와 S6 엣지의 가격은 메모리 용량(32·64·128GB)에 따라 각각 699~899유로(85만~109만원), 849~1049유로(103만~127만원)로 책정됐다. 미국은 주마다 다른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전 가격을 고지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과 수준은 비슷할 전망이다.
통상 국내 출고가가 해외시장보다 5만~10만원 정도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 S6의 국내 출고가는 최저가격이 9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예고된 세계시장의 출시일은 오는 4월10일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예약판매분을 시장에 출시하며 갤럭시S5의 세계 동시 출시가 무산된 전례가 있어, 삼성전자는 올해에는 이통사들에 대한 출시일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리베이트 편법 지급에 대한 단독 제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과거 이통사들은 아이폰6 출시 직후 기습적으로 보조금을 살포하며 소위 '아식스'(아이폰6)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갤럭시 S6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방통위에서 유례없는 강력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가 갤럭시 S6 출시 초기에 기습 보조금 유포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니투데이 최광 기자, 진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