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딩대학교 고고미술사학팀이 이스라엘 나사렛에서 예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생가)을 찾았다고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 다크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팀은 나사렛의 한 석회질 언덕에 돌을 깍아 만든 동굴형태의 집을 발굴했다. 집의 내부에는 회반죽이 칠해져 있고 안에는 문과 창문 그리고 계단도 있다. 또 내부의 집기류 등도 거의 훼손이 안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다크 교수에 따르면 이 집은 성경에 묘사된 예수의 생가 위치와 일치했고 지어진 시기도 1세기경으로 예수의 생존시기와 겹쳤다.
그렇다면 다크 교수가 이 집을 예수의 집으로 확신하는 근거는 뭘까. 그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집을 고고학적 규범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비잔틴 양식의 무덤과 마주 닿아 있다는 것이다.
다크 교수는 "이 집을 보면 지금은 텅 빈 두개의 무덤과 연결시키려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것을 당시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사람(예수)의 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과 연결된 비잔틴 모자이크 장식의 무덤 2개중 하나가 '요셉의 무덤(La Tombe de Joseph)'으로 불리는 묘이다.
다크 교수는 "이 두 무덤 역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고 이곳에서 숭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성서고고학리뷰(Biblical Archaelogy Review)'에 적었다.
두번째 근거는 오늘날 성서고고학자들의 교과서격인 아일랜드 성직자 성 아담난이 7세기(670년쯤)에 쓴 '신성한 곳에 관하여(Au sujet des Lieux Saints)'에서 예수의 집을 "두 개의 무덤 사이 한 교회 아래에"라고 밝힌 대목과도 일치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켄트 교수는 "고고학적 발견이나 이론을 특정 사람과 연결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라며 이번 발견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성서고고학리뷰에 따르면 이 집은 1880년 나사렛의 한 성직자 자매가 이미 한 차례 발굴해 세상에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그 이후 단 한차례도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하다 켄 다크 교수에 의해 2006년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성 아담난이 7세기에 쓴 '신성한 곳에 관하여'에서 예수의 집을 묘사한 부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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