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만재도 라이프, 이들의 이별은 요란하지 않았다.
13일 오후 방송된 tvN '삼시세끼' 어촌편 8회는 만재도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추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저녁, 이들은 제작진이 준 미션 메뉴인 회전초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유해진은 회전접시를 만들고, 차승원은 초밥을, 추성훈과 손호준은 요리 보조와 분위기를 더하는 데코레이션을 담당했다. 그럴싸하게 초밥집의 분위기를 낸 이들은 초밥집 상황극을 하며 즐겁게 저녁식사 시간을 보냈다.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해산물 피자. 이번에도 네 사람의 협업이 빛을 발했다. 손호준과 추성훈이 토핑으로 사용할 배말과 거북손을 채취해오고, 차승원은 요리를, 유해진은 아궁이 세팅을 맡았다. '차줌마' 차승원의 손끝과 유해진의 아궁이에서 완벽한 피자가 탄생했다.
배 시간을 한 시간 앞둔 이들의 모습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집에 와서 자신들이 설치했던 천막을 제거하고, 그간 편의에 맞게 옮겨뒀던 세간 살림들을 제자리에 두는 등 집안 정리를 하는 것으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서로 뜨거운 이별을 고하지도 않았다. 그저 네 명이 함께 찍는 사진 한 장이면 족했다.
차승원은 소감을 묻는 제작진에 "유해진과 이렇게 또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좋았어요. 음식이야 소화가 되는 것인데 사람은 계속 가는 것이잖나. 사람은 마음속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나중에 생각하면 정말 좋은 추억이 도리 것"이라며 "나중에 '만재도 생각나?' '생각나지!' 하고 얘기를 하고 그럴 것 아닌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루 세끼 끼니를 챙겨먹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지만 요리가 아닌 사람이 남았다. 절친이었던 차승원과 유해진은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고, 손호준에게는 고마운 선배가 생겼다. 만재도의 마스코트였던 산체와 벌이까지, 이들의 만남과 만재도 생활은 마치 묵힐수록 깊은 맛이 생기는 김장김치와도 같았다.
한편 오는 20일 방송하는 '삼시세끼' 어촌편 9화에서는 서울에서 다시 재회한 세 사람과 산체, 벌이의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