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가수들은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맞대 조그마한 하트를 만들어 팬들에게 작고 귀여운 하트 사인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일부 아이돌 팬들 사이에 이 '귀요미 손가락 하트'를 둘러싼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연예인이 팬들을 향해 '하트' 사인을 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다.아이돌 가수들은 음악방송을 마치고 돌아가며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하트를 날리기도 하고 배우나 개그맨들도 각종 행사의 레드카펫이나 포토월 등에서도 하트 사인을 단골 포즈로 취한다.
예전에는 양 손가락을 구부려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하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몸짓으로 팬들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양손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셀카'를 찍으면서도 만들 수 있고 귀여운 느낌도 더할 수 있어 연예인들의 SNS 사진에서 빈번하게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한 손으로 하는 손가락 하트가 수화 동작에서 '팬티'를 뜻하며, 두 손으로 각각 손가락 하트를 만들면 수화로 '유두'를 뜻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지난해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의 한국수어 사전을 확인해 본 결과 두 가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한국수어 사전에 따르면 팬티의 경우 팬티의 길이를 나타내는 동작은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편 두 손의 손끝을 가까이하여 배 아래쪽에 댔다가 올려 배 위쪽에 댄다. 삼각팬티 등을 나타내는 동작은 오른 주먹의 1지(검지)·5지(엄지)를 펴서 1지는 턱 왼쪽, 5지는 턱 오른쪽에 대고 턱을 스쳐 내린다.
한국농아인협회 측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팬티를 뜻하는 수화는 있지만 이와는 다르고 유두를 지칭하는 수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니 팬들은 '오빠'들이 날리는 귀여운 하트에 맘껏 기뻐해도 될 듯하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