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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교수 시험문제에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지능 낮은 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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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서울의 한 대학교 시험문제 지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를 출제한 교수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수업시간이나 시험문제에 예전부터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등장시켜왔던 것"이라며 "사회 현상을 풍자할 의도는 있었을지 몰라도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11일 2015학년도 1학기 홍익대 A교수의 영미법 수업을 수강한 학생과 A교수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이 과목 기말시험 문제에는 노 전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Roh'가 등장한다.

 

영어로 출제된 지문에는 6살 때 Owl Rock(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뒤 머리를 다쳐 아이큐가 69에 불과하고 현재 17살인 미성년자 'Roh'에게 그의 형인 'Bongha Prince(봉하 프린스)'가 압력을 가해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맺은 계약이 'Roh'에게 구속력이 미치는지를 묻는다.

 

문제의 취지와는 별개로 이런 내용은 2009년 5월 사저가 있던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숨진 노 전대통령을 떠오르게 한다.

 

또 이 시험의 다른 지문에선 'Dae Jung Deadbeat(게으름뱅이·낙오자)'이라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이는 김 전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특히 지문에는 ''Dae Jung Deadbeat'가 식당에서 'Hong-o(홍어)'를 팔기로 한 계약을 위반하고 북한에는 인삼을 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홍어는 인터넷 상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이에 대해 A교수는 "비하 의도는 없었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생들을 더 잘 이해시키려는 의도였다"며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치려고 새로운 방법을 다듬어 개발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3년 타 대학에서 시험문제 등을 낼 때 등장인물을 A, B, C, D 등으로 썼는데 2006년 홍익대에서 강의를 한 뒤부터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정치인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넣어 문제를 출제해 왔다는 게 A교수 주장이다.

 

A교수는 "비판 의도가 있었다면 문제의 시작을 노 전대통령이나 김 전대통령으로 했겠지만 문제를 다시 살펴보면 이런 부분은 하나의 장치이지 본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노 전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노 전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적도 있는데 정말 전 대통령들을 비판할 마음이었다면 공개적인 칼럼 등을 통해 비판하지 학생들만 볼 수 있는 시험지에 비판했겠느냐"며 "'Deadbeat'이라는 표현도 '돈을 잘 갚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학생들에게 문제 문맥상 힌트를 주기 위해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교수는 노 전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나 '부엉이 바위' 등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름만 따온 것"이라면서도 "그러면 노 전대통령이 투신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도 했다.

 

그는 "'Roh' 문제도 2009년 노 전대통령 투신 당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문제"라며 "의과대학에서 시체를 해부할 때 시체에 대한 경의는 표하지만 음부를 가리고 수술하지는 않는 것처럼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려는 부분은 있지만 헌법에도 학문·예술·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것처럼 어느 정도의 풍자는 허용되는 것 아니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학생들이 잘못 이해했다면 선생 책임"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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