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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여성 리더들이 왜 이렇게 문제를 많이 일으키지?"
"그러게 어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도 더 심한 것 같아."
"어떻게 여자들이 그렇게 심한 욕도 하고, 폭력적인 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하기야, 우리 여자 전무도 만만치 않지…"
남자 과장 여러 명이 모여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 내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남성처럼 행동할 것을 강요받아 왔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지금도 대학 과정부터 기업의 거의 모든 연수 프로그램들에서 여성 고유의 성향을 감안해 설계된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성공을 위한 리더십이나 전략이란 명목 하에 진행되고 있는 전문가들의 강의 내용도 오히려 여성들에게 남성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조직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러한 조직체계나 교육, 훈련에 잘 적응해 간부나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한 여성들의 경우 입사초기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남성성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조직에 살아남은 상위 직급의 여성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고유한 장점은 버리고 남성적인 리더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들의 의도와는 달리 여성들의 장점인 배려, 적극성과 개선의지는 남성 위주의 리더십교육을 통해 공격성으로 바뀌었으며, 강압적이고 타협하지 않는 소위 '여자 악당'이 되는 사례가 많다. 여성성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성공한 여성리더의 롤 모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직에서 살아남은 여성 리더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남자처럼 생각하고 남자처럼 행동하도록 훈련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직이 이러한 '여자악당'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들이 조직에서 여성의 기여도와 스타일이 남성보다는 열등하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심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성과 남성이 지닌 각각의 장점이 시너지를 이뤄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려고 했던 취지는 희미해지고, 남녀를 불문하고 기존 조직의 체제에서 누가 더 적응하고 살아남는가에 대한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들의 장점이 기존 조직에서 잘 드러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경영자들은 '과연 여성들이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경제, 신기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 지식 중심의 산업, 그리고 새로운 노동시장의 변화 등이 세계 각국의 모든 회사들로 하여금 기존의 리더십과 기업구조, 경영전략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부터 벗어나 글로벌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스마트한 조직문화를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여성들은 사람, 아이디어, 과정, 공동체 사이의 연결패턴을 알아차리는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래서 늘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사람과 사물의 연관성을 생각하거나, 그 관계들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협력하려 한다.
인재개발, 기대와 보상, 롤 모델, 영감 자극, 참여적 의사결정 영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러한 강점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유지하고, 다양한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별이해지능(Gender Intelligence)에 따른 남녀간 사각지대의 존재로 인해 남자와 여자는 본능적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이렇듯 남성행동 모델을 그대로 여자들에게 적용하면 기대한 방향이 아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성별이해지능의 핵심은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적인 차이는 생물학적, 문화적 차이를 넘어 뇌 구조적, 화학적 근거를 포함한 남녀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차이를 말한다. 성별이해지능은 남녀가 다름이 가족력, 학력, 문화, 환경적 요소를 떠나 근본적인 요소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남녀 모두 조직생활에서 절대 우위에 있지 않다. 기득권 세력이 여자들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려 하지 말고,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장점이 잘 부각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옷을 준비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