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색깔' 논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안과 의사들은 "드레스 색이 파랑색-검정색, 흰색-금색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은 색맹 등 안과 질환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한국시간) 한 텀블러 사용자는 드레스를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드레스 색깔이 파랑색-검정색, 흰색-금색으로 다르게 보인다는 것. 이후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이 사진이 확산되며 '시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한 안과 의사는 "색맹이나 안구 질환 등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조도가 어떤지, 사진을 보는 기기가 무엇인지, 해당 기기의 밝기가 어떤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안과 의사는 "한두 명이 달리 본다면 질환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르게 보는 경우이기 때문에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망막에 물이 차거나 황반변성이 있을 때 색감이나 물체크기, 모양이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야맹증이 있는 사람 중 색소상피병증 환자는 망막이 위축돼 색감이나 시각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망막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질환을 알 수 있다.
미국의 한 신경과학자는 조명이 아니라 개인의 색채감각인 색각(color vision) 때문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는 세 종류로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해 색을 구별하는데 민감도에 따라 개인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파랑색과 검정색으로 보는 사람은 망막의 원추세포 기능이 뛰어나 색을 잘 구별하지만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