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핀테크(FinTech)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간편결제와 온라인송금 시장을 선점하려는 IT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형 포털부터 게임업체, 스타트업까지 간편결제와 송금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액티브X(Active-X)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송금하거나 온라인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 가입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생활에 충분히 젖어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가맹점 확보, 이용자 확보가 충분치 못해 사용 빈도가 높지 않다.
◇선수 친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비번 하나면 끝, 상대방도 가입해야
모바일송금과 간편결제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다음카카오가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선보일 무렵부터다.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사용자층을 보유한 카카오톡과 연동해 내놓은 서비스라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났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50만 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카카오페이는 3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자신이 사용하는 계좌를 연동해 놓으면, 편리하게 친구들에게 송금하거나 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보내 일단 뱅크월렛카카오를 충전한 뒤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는데, 충전할 때 계좌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충전이 된다.
충전할 때나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반환할 때도 별도의 수수료 없이 비밀번호 입력 한 번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다만, 돈을 받는 상대도 뱅크월렛카카오에 가입돼있어야 하는 부분은 불편한 부분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신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해놓으면 온라인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도미노피자, 롯데홈쇼핑 등 80여 곳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상반기 중에는 오프라인으로도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뱅크월렛카카오/사진제공=다음카카오
◇인터파크 '옐로페이'…청구 기능 짱!,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상대 가입하지 않아도 송금 가능
인터파크 관계사인 옐로페이는 2012년 모바일 결제서비스 '옐로페이'를 선보였다. 옐로페이는 휴대전화번호 기반의 서비스로 자신의 결제계좌를 등록하면 휴대폰으로 결제, 송금, 청구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예롤페이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기능이 합해진 서비스지만, 온라인결제 가맹점은 카카오페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인터파크, 지마켓, 위메프, AK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옐로페이의 장점 중 하나는 '청구' 기능이다. 회비 등을 청구할 때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그러나 상대방이 옐로페이에 가입돼있지 않으면 청구나 송금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PC에서만 이용가능하며, 송금과 결제가 아닌 '청구'기능은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송금서비스 '토스'는 활용도 면에서는 가장 편리한 서비스로 꼽힌다. 토스 이용자는 상대가 토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화번호 기반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토스 이용자가 보내고 싶은 금액을 B에게 보내면 해당 링크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B에게 전달된다. B는 링크를 누르고 자신이 전달받고자 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송금이 완료된다.
단, 현재까지는 IBK기업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3개 은행에서만 온전히 서비스가 연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자 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앞으로 제휴 은행이 확대된다면 송금 서비스에서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네이버페이' 출격대기, 올해 내 '핀테크' 홍수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한 데 묶어 오는 6월 네이버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좌정보와 결제비밀번호를 등록 한 이후에는 송금 대상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네이버 ID와 휴대폰 번호를 통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
네이버페이는 '전화번호 문자'를 통한 송금도 가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가입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은 '토스'와 유사해 제휴 은행 확보가 이용자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NHN엔터테인먼트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SK플래닛도 '시럽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NHN엔터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티켓링크', '한게임' 등 자회사의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시럽페이'도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와 '티맵택시' 등과 연계해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