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한국 내에선 최고이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이 없습니다. 그래서 KSP는 투자를 안했을 겁니다. KSP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스타트업에만 투자합니다.”
11일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 이하 KSP)의 올해 첫 데모데이에서 만난 이스라엘 ‘백만장자’ 벤처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은 한국 스타트업 중 어디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가 이스라엘의 성공 벤처인이 된 이유는 1992년 19세의 나이에 이스라엘에서 지테코(Gteko)라는 애플리케이션 회사를 창업해 3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1억불(한화 약 1200억원)에 성공적으로 매각했기 때문. 그 뒤 1999년 IT보안 업체인 비욘드시큐리티를 창업한 그는 현재 세계 곳곳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성공 벤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국 스타트업 발굴에 매우 적극적이다. 페도라형 모자를 쓰고 KSP 데모데이에 참석한 아비람 제닉은 지난해 KSP라는 한국-이스라엘 엔젤투자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코이스라는 웨이웨어러블, 마이드라이브즈, 코랭고 등 총 6개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투자(pre-seed)를 집행했다.
아비람 제닉이 특히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 분야는 IT보안 쪽이다. 그가 설립한 비욘드시큐리티는 가트너 글로벌 보안시스템 테스팅 회사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아직까지 IT보안 쪽에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찾지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아비람 제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은 업종에 관계없이 모두 관심이 높다”며 “지금까지 KSP가 투자한 6개 군데 모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KSP가 투자한 웨이웨어러블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인 DLD컨퍼런스의 픽어스타트업(Pick a Startup) 창업대회에서 우승한 뒤 현지 언론에 알려지면서 KSP가 투자한 팀이다.
아비람 제닉 외에도 이스라엘 변호사 에얄 마모(Eyal Mamou)와 국내 이스라엘 조기유학생 1호로 창업국가 이스라엘로 건너가 현지에서 학교를 다닌 이스라엘 전문가 박대진 코이스라 대표,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강영재 전 하이트진로 음료담당 대표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KSP는 앞으로 매년 최대 4~5억원을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비람 제닉은 “앞으로 다른 기관과 협력해서 KSP 투자가 한국 스타트업이 로켓트처럼 날아 오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