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한 모텔에서 1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해당 여성이 성매매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숨진 A양(14)이 모텔로 가기 전 함께 있던 박모씨(28)와 최모씨(28)를 아동청소년성보호에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가출한 A양을 성매매에 동원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낮 12시쯤 모텔로 찾아가 침대 위에 숨진 채 누워있는 A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양에 대해 "단순히 아는 여동생"이라고 했으나 이후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숨지기 전 PC방에서 이들과 함께 있다 모텔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해 11월말 충북 증평에서 중학교 2학년 재학 당시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가출 직전 어머니에게 "며칠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TV) 조사결과 전날 오전 6시30분쯤 A양이 한 남성과 입실한 뒤 2시간 후 남성 혼자 모텔을 나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입실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 2층 객실에서 남성 1명과 함께 투숙했던 A양이 홀로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은 침대 위에 옷을 입고 있었으며 목이 졸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