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고속열차인 '리니어 주오 신칸센(リニア中央新幹線)이 야마나시(山梨)현에서 진행한 유인 주행 시험에서 세계 최고 속도인 시속 약 603km를 기록했다고 철도회사 JR도카이(JR東海)가 21일 발표했다.
산케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JR도카이는 2027년 '리니어 주오 신칸센' 개통을 위해 신형 차량 설비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이날엔 출발 약 4분 뒤에 시속 600km에 도달했고 10.8초로 약 1.8km 구간에서 600km 이상을 유지했다.
기네스 기록에 인정되는 철도의 유인 주행으로 종전 세계 최고 속도를 22km나 웃도는 신기록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기록을 기네스에 신청할 방침이다. 종전 세계기록은 리니어 실험선 MLX-01형이 2003년 12월 2일에 기록한 581km였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주행 시험을 이날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리니어 주오 신칸센'은 도쿄(東京)와 나고야(名古屋) 구간(총 286km)에 개통되며 최고 속도 500km/h로 전망된다.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된 초전도 리니어는 1972년 60km에서 처음으로 자기부상 주행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유인 주행이 400.8km를 기록했고 1999년에는 유인주행으로는 당시 세계기록(552km)를 달성했고, 2003년에는 581km로 기록을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만, 막대한 공사비는 여전히 부담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와 나고야 구간의 철도 공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는데 총 공사비는 차량 비용을 포함해 5조5000억엔이다. 오사카(大阪)까지 포함하면 약 9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카까지의 구간은 2045년까지 개통시킨다는 계획이다.
JR도카이의 자기부상 열차는 초전도 전자석이 만드는 자기장에 의한 부력으로 열차 궤도에서 10㎝ 정도 뜬 상태로 운행한다.
한편 전세계에서 200조원 규모로 불리는 고속철도 시장에서 일본은 중국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철도장비 제조전문 국영기업인 중국 난처(南車)는 지난해 1월 칭다오(靑島) 차량 생산기지에서 자체 개발한 고속열차로 605㎞로 운행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지만 시험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고속철도 산업에 정통한 다쿠쇼쿠(拓殖)대학의 왕슈광 교수에 따르면 리니어 기술에서 독일은 상전기술, 중국은 영구자석 선형기술, 일본은 초전도 성형 기술을 쓰고 있다. 중국이 독일에서 도입한 선형 차체는 궤도에서 8mm 정도 떠서 운행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