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5월 가정의달 고마운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선물로 건강기능성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선물할 이의 건강상태에 맞춰 건강기능성식품을 선택한다면 받는 이의 기쁨은 두 배가 될 터. 약이 되는 식물 중에서도 우리들에게 친숙한 약용열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동의보감에는 열매와 그 열매가 있는 나무를 이용하는 약재로 91종이 소개돼 있으나 현재 가장 친숙한 약용열매로 4종이다.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를 악용열매계 4대천왕으로 꼽을 수 있다. 2011년 기준 약용작물 총 생산액은 1조4498억원이며 이 가운데 복분자가 3864억원, 오미자가 3178억원으로 전체 약용작물의 48.5%를 차지한다.
복분자는 남성의 정력을 높이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갱년기 치료에도 효험이 높아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귀한 과실이다. 본초서에는 복분자가 기운을 돕고 몸을 가볍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고,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다고 언급돼 있다.
백수오가 여성의 갱년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백수오를 사기가 꺼려진다면 복분자를 선택하면 된다. 복분자가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을 공급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고 호르몬 부족에 의한 불임과 자궁이상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약성론에는 여자가 복분자를 먹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며, 동의보감에는 불임을 예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분자는 항산화 및 항암효과, 기억력 개선에 이르기까지 팔방미인의 자질을 갖췄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하며, 사포닌은 거담, 진해,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한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으며 심장병을 완화하고 상처치유에 효과가 있는 엘라직산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노화가 많이 진행된 쥐에 대한 투여 실험을 실시한 결과 기억력 감퇴에 대한 개선 효과도 검증됐다.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박병태(41)씨 가족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오미자를 수확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함양군 제공) © News1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는 맛에 따라 효능도 다르다. 음양오행철학에서 오미의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등에 따르면 기침병과 천식에 좋고, 갈증을 풀어주고 간장을 보호한다.
최근에는 오미자가 간보호, 혈압강하, 항산화작용, 항균, 항노화, 주름개선 등에 효과가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오미자에는 리그난 성분인 쉬잔드린, 고미신 A와 N이 들어 있으며, 이들은 항산화제, 항암 효능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다.
동안이 되고 싶어하는 이에게는 구기자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의 오랜 역사 속에서 약효를 인정받은 안티에이징 약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디와 함께 먹으면 어려보이는 얼굴을 가지는데 효과적이다.
구기자는 장수의 효과도 동의보감에 구기자를 오래 복용하면 추위와 더위를 이기며 늙지 않고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사요략에는 55대 천황 몬토쿠가 구기자를 먹어 121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동양의 약재로만 알려지던 구기자는 최근 건강에 관한 효능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고지 베리 또는 울프 베리 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구기자는 다른 농산물에 비해 베타카로틴, 비타민,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성 기능을 향상시키는 성분이 많아 서양 광고계에서는 과일 비아그라로 칭하기도 한다.
▲신품종 구기자. © News1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천호식품의 광고카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수유는 예로부터 간, 신장을 보호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성기능을 높이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알려진 약재다. 민간에서는 노인의 요실금 증상이나 어린이가 잠자리에 오줌을 누는 야뇨증을 방지하는데 주로 이용돼 왔다.
현대과학에서 밝혀진 약리작용으로는 항당뇨 및 항산화 작용, 콜레스테롤 감소, 피부암인 흑색종의 억제 등이며, 면역력에 관여하는 T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없애는 기능을 촉진시키는 항암작용도 관찰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산수유의 주성분은 코르닌이라는 사포닌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잉분비를 차단해 스트레스 억제에 효과적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