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한국 등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메르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13가지 Q&A로 정리했다.
1. 메르스는 무엇인가?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코로나바이러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가벼운 감기부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2. 메르스 발병국은?
현재까지 메르스가 발견된 곳은 △중동 국가인 요르단·쿠웨이트·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예멘 △유럽 국가인 프랑스·독일·그리스·이탈리아·영국 △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이집트 △아시아 국가인 중국·말레이시아·대한민국·필리핀 △북아메리카 국가인 미국이다.
3. 메르스 증상은?
가장 일반적인 메르스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 곤란을 동반한다. 폐렴도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도 보고된 바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부전이 일어나 기계적 인공호흡 등 중환자실(ICU)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일부 환자들은 신부전증을 비롯한 장기부전 증상이나 패혈성 쇼크를 보였다.
메르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나 노인들, 그리고 당뇨병·암·만성폐질환 등 만성 질환 환자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4.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발병하지 않을 수도 있나?
그렇다. 일부 사람들은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5. 메르스 감염 경로는?
사람들이 어떻게 메르스에 감염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원성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간이 중동에 서식하는 단봉낙타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 감염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발병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사람 간 감염은 대부분 의료 기관에서 가족이나 환자, 의료진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6. 메르스는 전염병인가?
그렇다. 하지만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간 밀접한 접촉이 있지 않는 이상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 간 감염이 발생한 의료 기관에서는 감염 예방 및 관리책이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는 없었다.
7. 메르스 최초 감염원은?
아직 모든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과 낙타의 유전자 코드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단봉 낙타로부터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된 것으로 볼 때 낙타가 메르스 감염원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
낙타 이외에 다른 감염원의 존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염소, 소, 양 등 다른 동물에게서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8. 낙타나 낙타 제품을 피해야 하나? 농장이나 시장 등을 방문하는 것은 안전한가?
메르스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메르스에 취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 환자 등은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낙타유나 덜 익은 낙타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낙타 농장이나 도살장에 근무하는 경우 방역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동물과는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9.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법이 있나?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10. 의료진들은 메르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하나?
그렇다. 여러 나라에서 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메르스 감염이 발생했다.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메르스 환자를 초기에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호흡기 환자를 진료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11. WHO에서는 메르스 발병국으로의 여행 또는 무역을 제한하고 있나?
WHO는 메르스와 관련해 발병국으로의 여행·무역 제한이나 출입국 검역 조치를 권고하지 않고 있다.
12. WHO는 메르스 사태에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
WHO는 의료진 및 과학자들과 협업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수집·관찰하고 있다.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이를 바탕으로 질병 대응 우선 순위와 치료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WHO는 현재 발병국과 국제적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메르스 관련 정보 업데이트와 위험 평가, 보건당국과의 합동 조사, 의료진 교육, 사례연구, 감염 예방 및 관리 등을 주관하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긴급 위원회를 구성해 메르스의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지정 여부와 메르스 관련 공중보건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13. 메르스 관련 WHO 권장사항은?
▷국가의 경우
WHO는 모든 회원국들에게 비정상적인 중증 호흡기 감염(SARI)이나 폐렴 증세에 대한 감시·관찰을 강화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또 메르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를 WHO에 보고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의료진의 경우
의료진은 감염 예방과 관리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메르스 확진 또는 의심환자가 입원한 병원 의료진들은 적합한 방역 체계를 통해 감염 환자가 다른 환자나 의료진 또는 방문객에게 병을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