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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럭셔리 또한 모조품에 불과하다", 소니아 리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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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For me, luxury isn't just the real thing. It's also fake." - Sonia Rykiel (1930~)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는 특정 소재로 유명한 이들이 있다. 논패션(Non fashion,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스타일)의 창시자 소니아 리키엘도 그 중 하나다. 

 

부스스한 빨간색 헤어, 창백한 얼굴, 깡마른 몸매가 소니아 리키엘의 트레이드 마크다. 날씬한 블랙 의상을 즐겨 입는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리지앵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자신을 모델로 한 의상을 만들고 싶어 했던 그녀는 자신의 딸 나탈리 리키엘를 임신했을 당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임부복을 찾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옷을 찾지 못하고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스트라이프 등 다양한 패턴들을 접목하고 여성들의 아름다운 보디 곡선을 돋보이게 하는 실루엣의 의상들로 각광을 받았다.

 

캐주얼한 분위기로 인식돼오던 니트 웨어가 소니아 리키엘의 손을 거쳐 당당한 여성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구조적이고 복잡하고 때로는 난해한 다른 브랜드의 런웨이 의상과 달리 소니아 리키엘의 니트 웨어는 여성의 몸에 자유로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판 코코 샤넬로 불리기도 한다. 입은 듯 안 입은 듯 편안한 느낌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입혀 특히 커리어 우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내게 있어 '럭셔리'는 진짜가 아니다. 그 역시 모조품일 뿐이다"는 그녀의 말을 통해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기 시작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니아 리키엘이 한 말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창작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운 그녀. 문학 활동에도 조예가 깊은 소니아 리키엘은 패션 외에도 꾸준한 창작 활동으로 이어가며 옷을 입는 사람들의 행복을 재단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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