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2일 총 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인천 강화군 화도면 글램핑장 화재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2시10분을 전후해 발생했다. 텐트 속에서 빛을 내던 불꽃은 오전 2시12분쯤 크게 번져 불과 10여초 만에 텐트 전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이후 2시13분쯤 화재가 발생한 텐트의 옆에 위치한 텐트에서 한 남성이 뛰어나와 불 붙은 구조물을 걷어 치운다. 다른 남성 1명도 텐트로 뛰어든다.
이 남성은 텐트에서 부상자 이모군(8)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를 구출했다. 남성은 어린이를 일으키려고 하지만 어린이는 당황한듯 바닥에 엎드리고 말았다. 이후 화마가 텐트 전체를 집어삼켰고 불은 옆 텐트보다도 2~3미터 높게 치솟아 불기둥을 이뤘다.
이어 오전 2시14분쯤 텐트는 풀쩍 주저앉았다. 장정 여럿이 다급하게 화장실에서 세숫대야로 물을 퍼날랐으나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밤하늘에도 구분이 가능할 만큼 뿌연 연기가 솟아올랐다. 안절부절못하고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현장의 다급함을 짐작케 했다.
불은 동영상이 끝나는 오전 2시18분까지도 활활 타올랐다. 소방인력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12분 신고를 접수, 13분에 구급차와 소방차등 26대를 출동시켜 약 27분 만인 오전 2시40분에 불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 화재로 이모(37)씨와 이씨의 아들 2명, 천모(36)씨와 천씨의 아들 천군(7) 등 총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중 이씨는 이씨의 첫째(11), 셋째 아들(6)과 함께 숨졌으며 이씨의 둘째 아들(8)은 목숨을 구했으나 안면 화상 등 중상을 입고 부천베스티안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부상자 박모(43)씨는 경상을 입고 부천 순천향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전 소방 브리핑에서 천군의 신원은 여자 어린이로 추정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천군은 7세 남자 어린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강화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강화군청과 글램핑장 운영자 등을 상대로 과실 및 불법행위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