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61)가 최근 미국 서부의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홍 지사는 19~29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방문 중이다.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 거주 중인 40대 교민 최모씨는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금요일인 20일 오후 6시쯤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인 '오크 크릭 골프장'(oak creek golf club)에서 홍 지사와 부인 등 일행이 골프를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서 정면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또 "처음에는 옆에 있는 여성분이 누구인 지 몰랐지만 인터넷상의 사진을 보고 홍 지사의 부인인 줄 알았다"며 "다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한 명은 많이 그을린 것으로 봐서 현지인, 한 분은 한국에서 오신 분 같았다"고 말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홍 지사는 공식 출장 일정중 업무시간에 해당하는 금요일 오후 골프장에서 부인 등과 함께 골프를 즐긴 셈이다.
이 교민은 본인이 '홍지사 일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골프 카트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함께 제보했다. 사진속의 인물은 정면이 찍히지 않아 명확하게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든 상태다.
홍 지사는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노스게이트 마켓 본사 방문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LA) 20세기 폭스사, 샌디에고 해병대를 방문한 뒤 멕시코를 거쳐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오크 크릭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그린피가 카트를 포함해 1인당 180달러(약 20만원)로 미국의 일반 퍼블릭 골프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씨는 경남도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중단한 점을 지적, "시기적으로 미국 와서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출국 직전인 지난 1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상급식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지난해말부터 무상급식 중단을 추진해왔으며 경남도의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고 무상급식을 중단하는 내용의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를 찬성 44표, 반대 7표, 기권 4표로 가결했다.
경상남도청 관계자는 "휴일이어서 홍 지사의 자세한 해외 일정을 확인할 수 없다"며 "홍 지사는 19일 출국해 24일까지 미국 서부에서 글로벌테마파크 유치 및 경남 우수농식품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마케팅 활동을 벌인 뒤 25일 멕시코로 이동, 바하칼리포르니아주와 우호교류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