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의 '자살비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종사 2명 중 한 명이 조종실에 들어간 뒤 추락 때까지 고의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피터 괼츠 CNN 항공분석가는 26일(현지시간) "여객기 조종실에서 긴급의료상황부터 자살비행임무와 같은 범죄시도까지 다양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했다.
괼츠 CNN 항공분석가는 "조종실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자살비행 등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저먼윙스 추락 직전에 조종실 안에 조종사가 한 명밖에 없어서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사고가 난 저먼윙스 여객기의 조종사 한 명이 추락 직전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조사에 참여한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에서 이같은 상황이 담긴 증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밖에 있던) 남자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다"며 "이후 그가 문을 더 세게 두드렸는데도 아무 답이 없었다. (CVR에서) 그가 문을 부수려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가게 된 이유는 모르지만 사고 직전 조종실 안에는 조종사가 한 명밖에 없었고 그가 문을 열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저먼윙스 9525편 A320 여객기는 24일 고도 3만8000피트 상공에서 8분 만에 5000피트로 급강하한 뒤 추락했다. 추락 당시 기상상태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