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4U9525편의 잔해들.© AFP=뉴스1
프랑스 남부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4U9525편의 마지막 기내 모습을 담은 핸드폰 동영상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수사 당국은 아직 수거한 핸드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와 독일 일간 빌트는 이날 추락 잔해에서 발견된 휴대폰 속에 담겨 있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륙 직후인 오전 10시에 시작돼 오전 10시40분께 종료된 영상에는 낮아지는 항공기 고도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진 승객들이 "오 하느님"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마치는 "동영상 속 기내의 모습은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사람의 신원조차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지만 승객들 모두는 곧 자신에게 닥칠 일을 알고 있었다"며 "기내 곳곳에서는 각기 다양한 언어로 '오 하느님'을 외치는 울부짖음이 울려퍼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조종사가 조종실로 들어가기 위해 무거운 물체로 문을 두드리는 듯한 '쾅'하는 소리가 3회 이상 들렸다"며 "말미에는 앞서 보다 더 심하게 화면이 흔들린 후 비명 소리가 커지면서 영상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내의 비명과 함께 외부 충격음도 들려왔다"며 "여객기는 오른쪽 날개부터 산기슭에 부딪혔으며 경보음과 승객들의 외침 외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리마치와 빌트는 이 동영상이 의심할 여지없이 실제 상황을 촬영한 진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동영상과 관련한 보도가 오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 언론담당 책임자인 장-마르크 메니시니 프랑스 헌병 대변인은 미국 CNN을 통해 "이번 보도는 완전한 오보이고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핸드폰은 모두 수거됐지만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메니시니 대변인은 수거된 핸드폰에서 정보를 얻어내려면 파리 인근 로스니 수부아의 범죄연구소까지 이를 보내야 하는데 아직 이 곳에 도달한 휴대폰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색당국 관계자가 언론에 핸드폰 메모리 카드를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리 없다"고 단언했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 관계자도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U9525편은 지난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도중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 지역 세인 레 잘프스에 추락했다.
앞선 블랙박스 음성기록 분석결과 기장이 화장실을 가기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부기장이 고도를 '의도적'으로 맞춰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기록에는 기장이 잠긴 조종실 문을 열기위해 소리치고 뭔가로 부수려 했던 정황도 담겨있다.
수사당국은 우울증 증세와 자살성향을 보인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고의적으로 기체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