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도피했던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3)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장 전 회장의 측근은 4일 "장 회장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3일 오후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이 급히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전 회장은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전 회장은 취임 후 진로종합유통(1987년), 진로쿠어스맥주(1992년) 등을 설립하는 등 진로그룹의 사세 확장을 이끌었다.
진로그룹은 1996년 재계 순위가 24위까지 오르는 등 급성장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몰락했다.
진로그룹은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을 통해 공중분해됐고 장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으로 징역 2년6월·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던 2005년 캄보디아로 도피했다.
장 전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