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이어 시흥에서까지···"
경기도내 중국인들에 의한 토막 살해 괴담이 다시 도민들을 공포로 빠뜨리고 있다.‘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오전 10시35분께 시흥시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발견된 중국국적 토막시신 한모(42) 여인을 살해한 같은 중국국적 남편 김하일(47)을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긴급체포, 범행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시흥시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5일 목과 팔·다리 등이 잘린 체 몸통만 발견된 한모여인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남편 김하일을 지목, 그물망을 좁히고 있었다. 체포된 김하일은 2009년 입국한 한모 여인의 남편으로, 최근까지 시화공단에서 근로자 생활을 했다.
수사본부는 한씨가 숨진 지 열흘 가량이 지났는데도, 미귀가 신고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남편 김하일을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결국 한모 여인의 중국국적 남편이 범인으로 긴급체포 되면서, 도내에서는 또 다시 토막살해 괴담이 되살아나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 대한 공포와 함께 적대적 감정이 만연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상을 떠들 석하게 했던 수원 팔달산 등산로 장기 없는 토막살해 사건이 채 잊혀지지도 않은 4개월 여만에, 또 다시 경기도내 시흥에서 토막살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원 팔달산 토막살해 사건은 지난해 12월4일 한 등산객이 머리와 팔·다리는 믈론 장기 없는 시신이 든 검은 비닐봉투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범인은 중국 조선족 박춘봉(56)으로 11월26일 동거녀 A씨(48)를 살해한 뒤, 수원 팔달구 임시거처로 시신을 옮겨 잔혹하게 훼손했다. 피해자인 동거녀의 시신을 2~3일에 걸쳐 집과 멀지 않은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에 유기했다.
앞서 2012년 4월에는 역시 같은 중국국적 조선족 오원춘(42)이 밤 11시께 수원 지동에서 퇴근하는, 당시 28세의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사건이 발생했었다.
오원춘은 칼과 공구로 시신을 훼손 후, 10개의 비닐봉투에 담아 유기하려다 검거됐다. 사건 이후 수원지역을 비롯 도내에서는 한동안 인육캡슐 괴담이 떠돌았다.
오원춘과 박춘봉 토막살해 사건에 이어 또다시 같은 중국국적 남편에 의해 잔혹한 토막살해 사건이 발생하자, 도민들 사이에서는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등 중국인 접촉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도 대부분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내에는 수원역 인근 고등동과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던 못골시장 근처 지동 등은 물론 안산, 화성 등 여러 도시들에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 지동의 이영자씨(54·주부)는 "시흥에서 몸통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원춘 사건이 떠올라 해가 떨어지면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시흥 사건 범인도 중국인 아니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중국인들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수원 메탄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홍익(50)씨도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인들과 시비가 걸리면 무조건 흉기를 들이 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시비가 붙으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5일 오전 0시께 시흥시 시화방조제 대부도 방면 3.1㎞ 지점(오이선착장 부근) 내측 해수면 가장자리에서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토막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6일 오후 10시10분께 방조제 시작지점 외수면에서 시신 머리를, 7일 오전 10시20분께 머리 수습 지점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70m 떨어진 곳에서 양 손과 발을 수습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