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 사마귀이 발병한 모습./© News1
피부나 점막 표면이 오돌토돌 솟아오르는 사마귀 환자 절반 이상이 10대 이하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마귀는 미용상 보기 좋지 않고 외모에 민감한 미성년자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사마귀 환자가 전 연령대에 걸쳐 5년간 13만명 가량 증가할 정도로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사마귀 환자 수가 2009년 22만9469명에서 2013년 36만2887명으로 13만3418명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였다고 3일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사마귀 환자 수는 2009년 472명에서 2013년에는 726명으로 1.5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768명, 여성 683명으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32%인 19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세 이하 23% 1429명, 20대 15% 956명, 30대 8% 526명 순이었다. 젊은 연령층에 환자가 몰린 셈이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182억원에서 2013년 38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진료비·급여비 연평균 증가율은 21%에 달했다.
연중 사마귀 환자 수는 4월부터 증가해 8월에 가장 많았다가 9월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박사는 "사마귀 환자 중 미성년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1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나타나며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성기 사마귀로 나뉜다.
치료방법은 사마귀 위치, 크기, 숫자, 환자 나이, 성별 면역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완치율은 50% 정도이고 재발률은 평균 25~50%에 이른다.
물리적인 치료는 액화 질소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냉동 치료, 수술적 절제, 전기 소작술,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바르는 면역치료제 디펜사이프론(DPCP)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마귀 전염을 막을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이러스와 피부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손에 생긴 사마귀를 입으로 빨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몸에 생긴 사마귀를 만지면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사마귀를 손으로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잡아 뜯는 행위도 위험하다. 사마귀가 손, 발톱 주위에 생기면 해당 부위 모양과 색이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성기 사마귀는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되고 성기 주위에 오돌토돌한 콩알 크기로 피부가 솟아오른다. 성관계 시 파트너에게도 전염되므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