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10명 중 2명 정도는 '가족과 평소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에서 전국 초등생 2만28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에 따르면, 가족간 이야기가 단절된 아이는 16%(3691명)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하루에 10분미만'은 9.0%(2058명), 심지어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초등생도 7.1%(1633명)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수시로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한다'는 84%(1만9128명)로 집계됐다. 여기서 '하루 3시간 이상 대화한다'가 29%(542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분~30분 미만 19%(3617명) △30분~1시간 미만 22%(4232명) △1시간~2시간 미만 18%(3498명) △2시간~3시간 미만 12%(2353명) 등의 순이었다.
초등생들은 가족과 대화는 아빠보다 엄마와 주로 나눴다. '엄마와 주로 대화한다'는 85%(19316명)인 반면, '아빠와 말한다'는 15%(3503명)에 불과했다.
부모와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66%)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데 이어 교우관계(15%), 공부·성적·장래희망(9%), 가족(4%), 연예인·방송(3%), 게임·인터넷·모바일(2%), 외모(1%) 순이었다.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기 싫은 내용으로는 △게임, 인터넷, 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26%) △공부·성적(22%) △외모 (22%) △아이돌 팬 문화(10%) △현재 기분이나 생각(8%) △학교생활(5%) △교우관계(4%) △가족(3%) 등이었다.
최형순 연구소장은 "부모들이 초등생들의 또래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어른의 기준에서 제재를 하면 오히려 반발이 심하다"면서 "초등생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집단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관심사를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