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인도의 아루나 샨바우그(67·여)가 18일(현지시간) 숨을 거두면서 안락사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 AFP=뉴스1
인도의 아루나 샨바우그(67·여)가 42년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18일(현지시간) 숨졌다.
CNN 방송, 인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간호사였던 샨바우그는 1973년 동료 직원에게 성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쇠사슬에 목이 졸려 뇌손상을 입었다. 이후 샨바우그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40여년을 살았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앓기 시작한 폐렴이 악화돼 끝내 오전 8시30분쯤 뭄바이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고 이후 평생을 혼수 상태로 보낸 샨바우그의 죽음은 인도에 안락사 법제화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샨바우그의 친구 핀키 비라니는 2011년 3월7일 인도 대법원에 안락사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샨바우그의 사례는 같은해 대법원의 소극적 안락사 법제화를 이끌었다.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존엄사를 이끄는 소극적인 의미의 안락사가 허용된 것이다.
비라니는 "샨바우그로 인해 안락사 법제화가 통과됐지만 정작 그는 안락사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샨바우그를 강간한 동료 직원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7년형을 살고 석방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