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만났다. 홍보를 위해 누드와 여장도 서슴지 않는 괴짜 브랜슨 회장은 400개가 넘는 회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의 수장으로 그룹 총 매출은 2013년 기준 150억 파운드(약 25조9585원)에 달한다. 민간 우주여행선 개발사 버진갤럭틱에 도전할 정도로 그 역시 혁신적인 기업가지만 "마윈 회장의 이야기는 유용하고 즐거운 교훈들로 가득해서 음식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버진그룹 홈페이지(virgin.com)을 통해 '내가 마윈으로부터 배운 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마윈은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이 IPO(기업공개)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인 25조원을 조달한 것으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 자수성가한 남자의 교훈은 모든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을 통해 끊임없이 배웠다
마윈은 매우 가난하게 자랐다. 공부를 잘 하지도 못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3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그는 4번째 시도 끝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했다. 그가 택한 것 중 하나가 중국 현지 여행 가이드였다. 그는 학사 과정을 마친 뒤에도 그 일을 계속했다.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과의 소통 등 일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그는 나름대로 자본주의와 기업가정신을 발전시켰고 웹(Web)을 미래의 산업으로 보게 됐다. 그의 진취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허락이 아니라 양해를 구했다
마윈이 창업한 뒤 스위스 다보스로 여행을 떠났을 때 누군가 온라인 결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온라인 결제는 중국에서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일단 그 일을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정부 당국이 허락하길 마냥 기다린 게 아니라 우선 일을 시작하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초기에는 전혀 돈을 벌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능한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고용할 때 "가장 유능한 사람을 고용하지 마세요. 가장 미친 사람을 고용하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사에게 언제나 입바른 소리만 하는 예스 맨(Yes man) 스타일의 직원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브랜슨 회장은 "앞으로 인터넷이 직업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들어낼 것이라는 마윈의 의견에 동의한다"고도 밝혔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 이들의 잠재성을 촉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윈의 이야기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의 한 훌륭한 본보기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 그날 무엇을 배우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며 "만약 여러분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면 새로운 발견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