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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WHO평가단 "(메르스)정보공개·위기관리 미흡 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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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3


 

 

"신속한 정보 공개와 위험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정부 관리 시스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메르스) 초창기에 혼란이 있었다."

 

한국-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은 13일 그동안의 활동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추후 강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의 복잡한 응급실과 6인실과 의료쇼핑, 병문안 문화 등이 메르스 확산을 불러온 원인으로 언급됐다. 다만, 합동평가단은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일축했다. 

 

다음은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과의 일문일답

 

-정부 초기대응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제일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또 위험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거버넌스(공공경영)다. 거버넌스가 제대로 확립이 되어야 통제가 가능한데 이 거버넌스가 제대로 확립이 안 됐었기 때문에 다소 초창기에 혼란이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원을 동원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예측이 좀 잘못됐기 때문에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그 어떤 곳이라고 하더라도 신종 감염병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준해서 봤을 때 한국에서 이루어진 작업들,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 그리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리고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가 마련이 되고 있는 중이고 또 빠른 속도로 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거버넌스 문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나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이 질병에 대한 정의와 이 질병에 대한 관리에 있어서 좀 우리가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이렇게 우리가 한 군데에서 이 질병이 무증상에서부터 사망까지의 전 기간을 본 사례가 사실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당초 우리가 가정했던 메르스의 증세들은 ´폐렴을 동반한 중증질환´으로 판단을 했는데 실제 보니까 많은 부분은 ´메르스 감기´라고 할 정도의 질환이었다. 이런 병원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파성, 접촉성 질환을 재난으로 볼 것이냐. 사실 재난 수준으로보다는 지역단위에서 충분한 관리할 수 있는 것인데 재난으로 관리하다 보니까 불필요한 오해가 많이 생기는 것 같고 또 과도한 공포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질병의 역학이나 상황에 따라서 적용에 관한 방법을 좀 바꿔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해외의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겠다. 먼저, 이번 메르스 발생에서 알 수 있다시피 사실 이러한 상황은 모든 국가가 현재 직면을 하고 있는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이 향후에 또 다른 새로운 신종 질병으로 인해서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생각한다. 이번 상황은 공중보건부문 그리고 의료부문에 있어서 조금 더 강력한 체제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예를 들어서 감염병이 발생을 할 경우에는 감염병 전문가, 역학자, 실험실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또한 본 상황을 통해서 기존에 갖춰져 있었던 제도적인 측면들에서 중요성이 부각이 되었던 것도 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를 들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말로 훌륭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이 부분이 향후에 더 강력한 대비체제를 갖추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 병원의 문제는 무엇인지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의료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감염이 된 사람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닐 경우,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가성이 늘어나는 것이고, 그럼으로 인해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확률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들은 우리에게 병원에서의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굉장히 복잡한 응급실에 입원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를 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파악이 됐다. 그런데 이러한 예방통제 조치를 아무리 최적화 되고 최선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붐비는 곳에서 이행을 하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더 잘 이행할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서 한국 정부의 조치가 완벽하다고 한 것인가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기본적인 조치들이 취해졌다. 감염자와 감염자와 접촉했던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감염자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광범위하고 집중적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알고 있다. 세계의 그 어느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계속해서 신규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이미지가 연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 보고가 되고 있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최근에 감염이 된 사람들도 있고 과거에 감염이 된 사람들도 있고 혼재되어 있다. 일단은 신규 확진환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 통제조치가 효과를 발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감염자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감염 시작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우리들이 그 점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지역사회 전파라면 환자의 접촉한 추적고리를 놓쳤다 이런 말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4차감염까지 가더라도 그런 추적고리를 놓친 것은 현재까지 우리가 보고받은 바 없다. 현재까지는 다 추적이 돼서 그 연결고리가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난다는 점은 거의 없고 그런 사례도 사실 다른 나라에 없었다. 그래서 여태까지 나타난 증거는 지역사회 전파는 간혹 산발적으로 있더라도 그것이 다시 인플루엔자처럼 커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기전파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크다. 어떤 평가가 이뤄졌는가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우리들이 실험을 많이 해봤다. 그리고 에어컨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나온다. 또는 에어로 다이내믹에 대한 실험을 했다. 여전히 우리들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생각하지만 현재까지 강력한 증거는 접촉감염 내지는 비말에 대한 감염이라는 결론이다. 예외적으로 일정한 장소에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은 하지만 그 역시 그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킬 만한 그런 요인은 아니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들이 이런 최종 결론을 내는 데는 여러 가지 실험을 좀 더 해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학교수업을 재개하는 것을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입장은 여전한가?

▶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현재 한국에서의 메르스 발생은 의료시설에서 바이러스 전파다. 이번 상황에서는 학교에서의 감염전파, 바이러스 전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고 어느 특징적인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학교를 계속해서 수업을 중단하게 되면, 일단 학부모 분들께 굉장히 큰 어려움이 초래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또 어떤 면에서 보면 학교의 우려와 두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와 두려움은 사실상의 현실, 위험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와 공중보건에 기반해서 결정하고 조치를 취한다면 학교수업 재개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한국에서 발병 규모가 가장 크다. 

▶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 사우디아라비아하고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는 숙주동물이 없다는 것과 이 질병이 장기 잠복기를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람간의 전파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직까지 이 질병은 계속해서 유입되는 전염병이다. 특히 유입될 상황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서 의료기관을 찾아오는 것이 우리나라의 역학이다. 그러다 보니까 채 방비가 안된 상태에서 환자를 봐서 병원에서의 전파 그리고 환자들 가족과 또 병문안한 사람들이 걸려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상당히 다른 나라와 역학이 다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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