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보르도(Bordeaux)의 포도밭을 최근 중국 거부들이 사들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르도 지역은 11만3000㏊에서 연간 660만 헥토리터(와인을 측량하는 표준단위: 100리터)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포도밭 7000여 곳 중 1.5%에 해당하는 100여 곳이 중국인 소유"라며 "아직 많은 곳을 소유하진 않았지만 이들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매입을 시작해 지난 3년간 매년 약 24곳의 포도밭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이 지역 포도밭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이유는 뭘까.
와인 소비량 세계 1위 중국은 지난해 보르도 와인만 약 6000만 병을 수입했다.
통신은 이를 근거로 중국 부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보르도 지방으로 몰려든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소유의 포도밭을 관리하는 야닉 이브누는 "보르도는 세계 와인 시장을 선도하는 곳이고 나중에 팔기도 쉬워 투자가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보르도 와인 업계는 지난해 프랑스 경제 성장률 둔화와 중국 당국의 사치품 단속, 호주·남아공·칠레·미국과의 경쟁 등의 악재가 겹쳐 수익이 2013년 대비 17.5%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가들은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밭 대신 중급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는 중국인들의 포도밭 매입이 추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르나르 파지 보르도 와인협회 회장은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보르도산 와인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할인 판매 중인 포도밭이 있다 해도 지역 부동산 시장 또한 곧 활기를 띨 것이다"고 기대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