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정기 수요 집회"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14.10.15/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일본의 보수성향 역사학자들이 미국 대형 출판사 '맥그로힐'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아베 내각의 고노담화 검증에 참여한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대 명예교수 등은 17일 도쿄 주일외국특파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히타 교수는 '일본군이 20만명의 여성을 강제로 징용했다'는 교과서 내용을 지적하며 "(일본이)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할 필요가 없었다", "군위안부가 20만명이라는 것은 너무 과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군은 위안부를 천황의 선물로 군대에 바쳤다'는 기술에 대해서는 "너무나 상식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다쿠쇼쿠대 객원교수는 "사실 무근인 과장된 기술을 수정 거부하는 출판사와 미국의 역사가들에 대해서는 향후 증거에 입각해 학문적인 토론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타 교수를 포함한 19명의 보수학자들은 이날 수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맥그로힐 측에 수정 요구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교과서는 맥그로힐이 펴낸 '전통과 교류'로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와 인근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교과서는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부분에서 "일본군은 14~20세의 약 20만명의 여성을 위안소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강제로 징용했다", "도망치려다 살해된 위안부도 있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앞서 지난해 11월 주미 일본 총영사관을 통해 "위안부와 일본해 호칭 문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거나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반되는 기술이 있다"며 맥그로힐 측에 내용 수정을 요청했다.
맥그로힐 측은 그러나 "작가의 작품, 연구 및 기술 내용을 지지한다"며 "어떠한 수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교과서를 집필한 허버트 지글러 교수를 포함한 미국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 초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다른 국가의 역사 교과서 기술까지 억압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