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故(고) 박영옥 씨의 조문을 위해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故(고) 송인상 전 능률협회장 빈소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과잉 경호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3일 오후 5시25분경 이명박 전 대통령은 4~5명의 경호원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를 찾아 약 15분간 조문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취재를 하던 기자들을 밀치고, 찍은 사진을 삭제하는 등 과잉 경호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으려 했던 일부 매체 사진 기자들은 촬영을 제재 당했을 뿐 아니라, 일부 사진 기자는 찍은 사진을 삭제 당하기도 했다.
일부 경호원은 주먹을 쥐고 높이 올려 타격하려는 제스처를 취하며 '확~'이라고 외치며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팔을 잡아 제치거나 팔로 기자들의 가슴을 밀치며 강력히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임 시절 자원 외교 및 자원 개발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 묻는 기자들에게는 경호원들이 폭력적인 언행을 행사하며, 이 전 대통령에게로의 접근을 막았다. 일부 경호원이 점잖게 취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으나, 접근 자체는 모두 막았다.
이는 최근 재임 시절 자원 외교 및 자원 개발로 측근들이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유가 있었고,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월 22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故(고) 박영옥 씨의 빈소를 방문했을 때와도 오늘 모습은 많이 달랐다. 경호원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제재하거나, 취재를 방해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해외자원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고, 일부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 국회도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열고 에너지 공기업 및 자원외교 관련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관련자 120여명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비리가 주로 이명박 정부 시절 벌어진 만큼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 의혹을 해명하는 것은 필수라고 못박고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