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증으로 고통당하는 4세 소녀 제시카/metro

소파를 채우고 있거나 카페트의 밑바닥의 소재인 스폰지를 뜯어먹을 수 밖에 없는 '이식증(異食症)'에 걸린 4세짜리 여자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영국의 메트로는 "올해 4세인 제시카는 가구나 카페트의 밑바닥을 이루고 있는 스폰지를 뜯어먹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캠브리지셔 마치에 거주하는 4세 소녀 제시카의 병명은 '피카(이식증)'이다. 이 병은 보통 사람들이 먹지 않는 이상한 것들에 식욕을 느끼는 이상 증상이다. 이를테면 먼지, 페인트, 얼음, 모래, 접착제, 분필 등을 먹기도 한다. 

제시카는 카페트, 스폰지, 도로에서 떨어져 나온 시멘트 조각, 놀이터의 모래, 장난감 말의 내장재 등 희귀한 것들도 먹는다. 

제시카의 엄마 켈리가 "그런 것을 먹으면 아플 수 있다"고 경고하자 결과는 더욱 나빠졌다. 이제는 엄마 몰래 숨어서 스폰지 같은 것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 켈리는 "딸이 먹는 양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제시카의 방에 있는 카페트를 들어보니 카페트 밑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딸을 정신없이 바쁘게 만들면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다시 이상 행동을 보인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시카는 소스가 뿌려진 음식은 먹지 않는다. 따라서 엄마는 아무 것도 가미되지 않은 플레인 소시지, 치즈 스트링, 쌀 푸딩, 빵 같은 제한된 음식만을 딸에게 준다. 

제시카는 4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동이 분명히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자신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놀이터에 갔다가 시멘트나 모래를 자신의 주머니에 숨겨 들어와 몰래 먹는다. 

이 때문에 동생과 같은 방을 쓰는 것도 거부했다. 3세짜리 동생과 함께 방을 써야 한다는 부모의 설득에 "동생이 나처럼 멍청한 짓을 따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 번은 크리스마스 때 사촌집에 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며 "내가 뭘 하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먹는 건 먹지 않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남들과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며 딸을 달래주는 것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혹시 이상 식습관 때문에 자폐증에 걸린 것은 아닌가 의심이 돼 병원에서 가봤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능지수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y speci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