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이 제2차세계대전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충분하며 현 상황에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61%는 전후 일본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29%만이 일본이 충분한 사과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미국인과 일본인 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오는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합동 연설을 앞두고 진행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은 적대관계였으며 1980년대~1990년대초 까지는 경제 부문에 있어 경쟁자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인은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인 가운데 68%는 일본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인 가운데 75%도 미국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을 신뢰한다고 밝힌 미국인과 일본인은 각 30%와 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약 60%의 미국인은 중국의 군사력이 강화되고 경제력이 강해짐에 따라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혀 일본과의 관계가 덜 중요하다고 응답한 6%를 크게 웃돌았다.
퓨리서치는 "그러나 젊은층 가운데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일본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인 가운데 일본 브랜드인 소니와 토요타 등에 '우호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90%에 육박했으나 아베 총리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전체의 11%에 그쳤다. 다만 우호적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73%은 아베 총리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이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했다.
미국인 응답자 중 56%는 핵무기를 사용한 것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적합한 수단이였다고 밝힌 데 반해 단 14%의 일본인만 핵무기 사용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