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5년째 연기활동을 쉬고 있는 배우 원빈(김도진·38)이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의 24년 된 근린주택을 매입했다. 개발 가능성을 보고 미리 투자했다는 의견과 시세보다 너무 비싸게 샀다는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17일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원빈은 2014년 10월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대지면적 231㎡, 연면적 617㎡의 지하 1층~지상 4층 근린주택 1채를 21억원에 매입했다. 1991년 준공된 건물로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4층은 주택으로 사용된다. 등기부등본상 신한은행으로부터 약 6억원을 대출받았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300여m 거리로 서울숲과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갤러리아 포레’가 가깝다. 외관은 적색벽돌로 일반 다세대주택과 비슷했고 지은 지 24년이 지나 다소 낡아보였다.
주변에는 조그만 카페와 디자인가게, 공방 등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이곳은 디자이너와 문화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몰려 있어 ‘성수동 아틀리에길’로 불린다. 원빈 역시 지인인 인테리어디자이너의 소개로 이 빌딩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환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대부분 연예인이 청담·압구정·논현동 등 서울 강남이나 이태원·신촌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원빈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강남과의 편리한 접근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등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여 전 문을 연 서울숲도 이 지역이 주목받는 한 요인이다. 과거엔 낡은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 모여 있는 지극히 평범한 주택가였는데 ‘더페이지갤러리’ ‘아뜰리에아키’ 같은 화랑이 주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시세 대비 다소 비싼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 해당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5월30일 기준 1㎡당 378만원. 개별주택가격은 3억4400만원으로 토지가격(8억7318만원)을 더해도 12억1718만원. 물론 공시가격은 시세보다 적게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의 건물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인기를 끌지만 시세는 3.3㎡당 2500만~2700만원선”이라며 “3.3㎡당 3000만원에 거래했으니 비싼 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