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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라면 판매 40%↑… 메르스로 사재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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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으로 식품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은 사재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특수를 맞고 있는 반면 주류, 외식업계는 여름 장사를 망칠까 고민이다. 당장은 괜찮지만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직장 모임이나 가족 외식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라면, 즉석밥, 통조림 등 주요 가공식품 판매가 최근 일주일새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일간 G마켓의 가공식품 매출을 보면 라면, 컵라면 등 라면류 판매는 직전 일주일에 비해 39% 증가했고 즉섭밥, 즉석국 등 즉석조리식품 판매도 26% 늘었다. 또 같은 기간 국수 등 면류와 참치캔 등 통조림 판매도 54%, 38% 증가했다. 

 

이 기간 옥션에서도 통조림 판매가 전주에 비해 60%, 면류 판매가 73% 급증했다. 생수 판매도 15% 증가했다. 

 

A가공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른바 사재기와 관련, 일부 품목 주문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증산 등 생산 측면의 대응에 나서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판매 증가 지속 여부 등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 장사를 망칠까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주류업계로서는 이번 여름철을 반격의 시기로 삼을 심산이었지만 메르스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한숨이 깊어졌다. 

 

B주류업체 관계자는 "감염병이 유행하면 회식 등 다수가 모이는 자리에 가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진다"며 "세월호 여파로 위축됐던 술 소비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메르스로 재차 타격을 입을까 우려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향후 1~2주가 여름 수요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기세로 공포가 확산된다면 올해도 여름 성수기 장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업계 역시 고민이 적지 않다. 메르스 불안감이 과거 신종플루 때처럼 외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외식은 물론 양치질까지 외부에서 하지 말라는 괴담 수준의 유언비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간 것도 부담이다. 

 

이에 외식업계는 일찌감치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전 감염병 유행 경험을 교훈 삼아 사전에 불안을 차단, 고객을 안심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최근 매장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시작 전 손세척 △손소독 관리 강화 △원료 및 제품의 보관기준 준수 등 위생관리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또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손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전 점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지시했다. 

 

뚜레쥬르,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고객 안전관리 지침 수립에 들어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과거 신종 플루 유행 때는 매장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고객에게 사용을 권유했지만 이번에는 감염경로가 다른 만큼 과거와는 다른 안전지침을 마련, 고객안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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