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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메르스 환자 첫 발생…청소년 '무풍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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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6

 


 

 

국내 영유아와 청소년도 더 이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게 됐다.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 바이러스였지만 국내에서 첫 10대 감염 환자가 나타나서다. 특히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중동에서도 영·유아나 청소년은 메르스에 걸린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영유아와 청소년층은 이번 국내 메르스 사태에서 사실상 '무풍지대'로 분류됐지만 이날 첫 10대 환자가 확인됨으로써 더 이상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게 됐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67번째 확진 환자는 16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10대 발병환자로 지금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최저 연령은 24세였다. 

 

이는 메르스가 50대 이상 상대적 고령층에 주로 감염된다는 기존 통계와는 다른 결과다. 전일 까지 메르스 확진자 중 40대와 50대가 각각 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11명, 60대가 9명, 30대 8명, 20대 4명, 80대 이상이 2명 등으로 주로 50대 이상에 집중됐었다. 

 

이 같은 연령대 분포는 메르스 원산지 중동의 사례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4년 4~5월 사우디의 메르스 환자 425명 가운데 14세 이하 환자는 13명(3.0%)에 불과했다. 15~29세(64명)는 전체 환자의 15%, 30~44세(106명) 24.9%, 45~59세(107명) 25.2%, 60세 이상(135명)은 31.7%를 차지해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45세 이상 연령대에서 메르스가 잘 걸렸다"고 분석했다. 

 

국내 첫 10대 확진자인 67번 환자는 감염자들이 몰린 삼성서울병원에서 긴 시간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67번 환자는 지난 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입원 후 현재까지 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약 12일 간 병원에 체류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연령과 성별에 무관하게 누구든 걸릴 수 있으며 환자와 얼마나 밀접하게 접촉했는지가 더 중요하고 본인의 면역력 상태도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20대 미만에서 감염률이 낮다는 통계를 뒷받침 할만한 과학적 근거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가능성은 낮지만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유입 메르스바이러스와 중동 지역 바이러스가 일치한다는 의견을 낸 상태다. 현재 해외에서 보다 정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결국 국내 영유아 및 청소년도 메르스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특히 사우디와 국내 감염자들은 성인 병동에 있다가 감염됐기 때문에 당연히 어른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연령층이 취약하다는 통계 결과가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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