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8일 보건당국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등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건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02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한국이 87명으로 2위다.
3위는 아랍에미리트로 76명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밤사이 23명의 환자가 추가돼 총 이날 현재 환자수가 87명으로 늘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만 3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2차 유행이 번지고 있다.
한국은 중동을 제외하면 메르스가 가장 많이 퍼진 나라다. 유럽과 미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도 환자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실패와 부실한 감염관리, 한국 병원 문화의 특수성이 맞물려 메르스가 빠르게 퍼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동에서 메르스에 걸린 최초 환자(68)를 증상 발현 후 9일이나 지나서야 확인하는 한편 일부 병원은 감염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병문안객의 출입이 잦아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